함덕백사장 & 서우봉
제주여행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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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 14:39
서우봉은 함덕 대대 본부에 주둔한 군인들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곳이다. 특히 중산간마을에서 내려온 주민 중 도피자 가족들이나 중산간 마을 인근에 숨어 살던 피난민들이 토벌대에 발각되어 함덕 주둔 대대 본부를 거쳐 즉결 처형 당하는 희생이 많았다. 이 서우봉 절벽에서 1948년 12월 26일 총살이 있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선흘리 주민들로써, 선흘리의 모든 집이 하루 아침에 불타버리자 오갈데 없어, 인근 굴 속에 은신했다가 토벌대에 붙잡혀 온 민간인들이었다. 이 때 외숙 송봉구(교래리 출신, 50세)를 잃은 고사의(高仕義, 남, 03년 79세) 씨는 "희생자 대부분이 집단 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장년층의 주민들이었다. 몬주기알이 가파른 절벽이기 때문에 절벽 위에서 총을 쏘아 바다로 던져버리려고 이곳에서 총살했다."고 증언한다. 실제 유족들은 희생 소식을 듣고 절벽 밑 바닷가로 내려가 시신을 등에 다 새끼 줄로 묶어서 가파른 절벽을 오르며 시신을 수습했다. 서우봉의 서북벽 가파른 경사면을 타고 몬주기알로 가다보면 바닷가에 새의 주둥이처럼 생긴 커다란 바윗돌이 있다. 그 모양새에 따라 '생이봉오지'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선흘 출신 처녀가 옷이 모두 벗겨진 처참한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고 위의 증언자 고사의 씨는 말했다. 생이봉오지와 몬주기알로 가는 길은 가파르다. 예전에는 여기까지 계단식 밭을 일구어 경작을 했기 때문에 좁은 길이 있었다고 한다. 그 길로 희생자를 끌고 갔는데 이제는 경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길도 없어져 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죽으러 가는 길도 험난했다'고 여겨질 정도로 당시 희생자들이 지나갔던 길은 험했다. 더군다나 몬주기알까지는 사람의 접근 조차 쉽지 않다. 몬주기알이란 지명도 절벽이 너무 가팔라서 오르내리기가 어렵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출처: 제주4.3연구소, 『4.3유적Ⅰ』>
주소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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