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도서게에 대해 적어봅니다.
D5FOTagAls
0
188
0
2022.02.03 05:53
어차피 마나로 몇 달에 한 번 몰아보는지라...
하는꼴보니 대종사의 후계자 같더군요. 늘리고 늘리고 의미없는 사건 만들고 그걸또 늘리고 에이 퉤! 결제한거 친구들과 식사 했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결재 안할껍니다.
그냥 시간 남아서 뻘 글 작성합니다.
이토도서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사실 도서게가 활성화 된 계기는 도서자료실의 폐지 때문입니다.
원래 이토 도서자료실에는 양대 업로더분들이 계셨어요.
한 분은 스캔본, 한 분은 디카본을 업로드 해주셨죠.
그 분들의 철칙이 출간된지 한 달 지난 책들만 업로드 하셨고 이걸 리사이즈님이 리사이즈 해서 업로드 했었습니다.
간혹 원본보다 리사이즈본의 추천수나 댓글이 더 많아서 원본 업로더 분들이 불편해하기도 했고요.
이 자료들을 옆동네. 지금은 사라진 토다에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무튼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 시작한 선발대, 마공서 드립으로 한 때 격한 논쟁이 벌어졌었습니다.
업로드들이 자료를 올리면 댓글에 "선발대입니다. 마공서입니다. 주화입마 크윽." 이런식의 평가가 달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해당 작품을 마공서라고 우스갯소리 삼아 대댓글 달기 시작하면서
직접 대여점에서 대여 후 작업해서 자료를 올리던 업로드분들이 기분 상하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비평은 도서게시판에 가서 해라."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거의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을만큼 황량하던 도서게시판에 조금씩 비평글이 작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별거 없었습니다. 그냥 소소하게 장르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던 게시판일 뿐이었고요.
업로드 하는 작업도 사실상 스캔이나 디카 외엔 없었기 때문에 물량도 적었습니다.
근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2013년인가? 그 때쯔음 부터 인터넷연재가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탈주닌자의 난이라 조롱받는 그 사건도 이 시기에 일어났죠.
이 때 조아라 노블과 새로 런칭한 사과박스 자료들이 대거 풀리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왜냐면 인터넷 연재이기 때문에 캡쳐 뜨기도 편했고 누군가는 동영상 촬영 후에 매크로로 캡쳐하기도 해서 업로드를 했죠.
즉, 누구나 쉽게 업로드 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고 그 결과 무분별한 업로드로 인해
사법당국의 눈이 무서웠던 도서자료실 관리자가 폐쇄를 선언합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세력별 정세 게시물에도 적었다시피 이 때 이토가 가지고 있던 지위를 티까페에 양도하게 됩니다.
물론 그건 시간이 좀 지난 뒤고 도서자료실 폐쇄 직후에는 거의 공황상태에 가까웠죠.
장르소설을 접할 방법을 잃게 된 난민들이 도서게시판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 들이 선택한 방법은
기존에 공짜로 보던 스캔본 대신에 "돈이 덜 아깝도록 좀 더 양질의 소설을 선별해서 보자." 였습니다.
그렇게해서 하나 둘 도서게시판에 리뷰를 작성하며 추천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써서 봐야 한다면 돈이 아깝지 않도록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을 걸러 볼 수 있게 리뷰를 활성화하자.
라는 암묵적인 룰을 통해서 도서게시판에 글들이 올라왔고,
카카오페이지로 인해 캡쳐본 양산이 더 쉬워진 뒤 티까페가 캡쳐본 업로드의 본산으로 이름을 떨칠 때나
띠까페 망하고 다른 사이트로 난민들이 이주 한 지금도 도서게가 살아남아 있는 이유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개인적으로 여러 장르소설 사이트들 중에서 이토 도서게를 가장 신뢰하는 이유는
이 곳은 실제로 연재를 하는 플랫폼이 아니기에 오직 독자만이 있다는 점과
과거 소설 업로드 사이트였지만 지금은 자료실 폐쇄로 도서커뮤니티로 바꼈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 한다는 점?
이토에서 극찬 받거나 극딜 당하는 소설들의 실제 매출량이나 선작수를 보면 전혀 무관하다는 거죠.
이토에서 극찬 받거나 극딜 당하는 소설들의 실제 매출량이나 선작수를 보면 전혀 무관하다는 거죠.
그래도 아직까지 저한테는 취향과 최소한의 커트라인을 제공해주는 곳이 여깁니다.
무조건 작가라면 욕해야 한다거나 무조건 독자편만 들어야한다는 사람들이 간혹 보이지만
그런 극단주의자들을 제외하고 비교적 상식적으로 비평하고 의견 나누는 분들 덕에
읽을만한 작품 건져가기도 하고 내가 재밌게 본 소설을 추천해서 재밌다는 글 올라오는 뿌듯함이 있지요.
무튼 도서게시판 초기부터 이용해서 벌써 한 5년 정도 여기에 글 쓰고 상주합니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 취향의 소설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겠죠.
제 취미가 독서라서 사실 장르소설보다는 다른 일반서적들을 더 많이 보긴 하는데
그래도 장르소설 특유의 상상력과 설렘을 자극하는 그 맛이 있잖아요.
요즘에는 너무 직접적인 대리만족물들이 많아져서 아쉽습니다.
이 바닥이 더 커져서 더 다양한 소설들이 나오면 좋겠네요.
하는꼴보니 대종사의 후계자 같더군요. 늘리고 늘리고 의미없는 사건 만들고 그걸또 늘리고 에이 퉤! 결제한거 친구들과 식사 했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결재 안할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