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하는 플레이어 재밌네요
카카오 페이지에서 뭐 볼 거 없나 찾아보고 있었는데 의외의 작품을 찾았네요.
플레이어란 이름이 붙은 작품은 어지간해선 거르는 편인데 댓글이 적은 편도 아닌데다 완전히 극과 극이라서 심심풀이 삼아 화력지원이나 할까 하고 보다가 끝까지 봤습니다.
간략하게 총평하자면 굉장히 독특합니다.
기본적으로 지구인이 이세계에 가서 던전과 웨이브라는 곳을 공략하며 출세를 노리거나, 각자의 이념을 실행하기 위해 싸우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세계의 초기화를 막기 위해 최고 난이도 웨이브에 도전하려는 게 주목표고요.
상태창도 있고 던전 공략하는 것까진 레이드물 같은데 몬스터를 잡는 것보단 수수께끼를 푸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더군요.
신기한 건 초반에 나오는 아이템이 엄청나게 사기인 것처럼 보여서 "이거 나중에 가면 주인공이 다 뚜드려 패고 파워 인플레이션 생기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파워 인플레는 안 보입니다. 오히려 적의 능력이 더 사기인데다 '기득권층'이란 요소를 '가만히 있어도 강해지는 부류'로 만들어놔서 갈수록 주인공의 지략이 돋보이는 게 챠밍 포인트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작가가 숫자 실수를 종종 하는 거랑 초반에 여주 말투가 거슬리는 정도?
근데 여주라고 칭하기에는 로맨스 장면이 거의 없긴 하네요.
또 하나 호불호가 갈릴만한 요소가 있는데 떡밥을 한참 나중에 푸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1화의 떡밥이 100화 넘어가서야 풀리고, 90화쯤에서 생긴 떡밥이 150화 넘어가야 풀리곤 하니 후딱후딱 사건 해결되는 거 좋아하시는 분에겐 안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만에 독특한 소설 하나 봐서 주저리주저리 써봤네요.
저도 이렇게 변한지 좀 오래된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름 하드코어독자라서 그런지 묘사 많아야 봐야 다 거기서 거기..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으니 분량만 잡아먹는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설명이나 묘사 많은 것중에 괜찮다고 느끼는 건 뭔가 새로운 걸 알게 될때는 오히려 흥미롭고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한때 전문직업물이 뜬거 아닌가 싶음 근데 요새는 노가다같은거 하고 있으니 답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