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들(약한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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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5 15:32
감사합니다
애니게시판에서 만화만 읽고 보라는 애니는 안보는 쌀반죽입니다.
기타 놀숲 이라는 만화방인 만화카페 즉 북카페 브랜드가 엄청나네요 인터넷 검색상 전국에 140여 가맹점이 생겼으니까요 인구 30만인 저희 아산도 3개나 생기고 장르소설은 강조가 아니고 만화만 강조일 듯도 보이고요 시간당 2000~2400원 정도니 만화광들은 좋은 대안이 될듯 하네요
애니게시판에서 만화만 읽고 보라는 애니는 안보는 쌀반죽입니다.
몸이 국방색으로 뒤덮여있어.. 만화고 애니고 둘 다 잘 못보니 책을 많이 읽게 되네요..
국방색 물들기 시작할땐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다가 책 수량도 없고 종류도 자기계발서 위주니 책을 사서 읽게 되더군요.
오타쿠 정신으로 일본문학과 장르소설 위주로 읽었습니다. 읽고 뭔가 느낀건 있는데 안남기자니 기억에서 금방 사라질 것 같아서
군번줄 찬 동안 읽은 책들을 간략하게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언제 민간인이 되려나..
1. 교고쿠도(백귀야행) 시리즈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서 문호로 꼽히는 교고쿠 나쓰히코의 요괴+추리소설입니다.
권당 책 두께가 어마어마해서 섣불리 손대기가 어려운 책이지만.. 장광하고 요괴로 범벅된 설명을 넘어서면 사건의 진상을 논리적이고도
무시무시하게 보여줍니다. 첫 작인 우부메의 여름을 읽고 바로 팬이 되버려서 국내에 정발된 백귀야행 시리즈는 다 사버렸네요.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서 줄창 나오는 "본격 미스터리"라는 개념이 무슨 개념인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작품들입니다.
1950년대 일본이 배경이라 전쟁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소설 자체는 90년대에 씌여졌습니다.
그리고 요괴가 주 소재가 되는 작품이다 보니 피해자들이 정말 끔찍하게도 피해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시리즈 최고 인기작인 망량의 상자는 인기도 인기지만 타 작품의 추종을 불허하는 피해자의 불행함도 한 몫하죠.
2. 언더그라운드 1, 2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 중반 도쿄에서 일어난 사린가스 살포사건의 피해자 수십명을 인터뷰하여 엮은 기록 문학이자(1권), 가해 단체였던 옴진리교의 전 신자들을 찾아서 인터뷰한 기록 문학(2권)을 합친 작품입니다. 1권과 2권은 상호적인 작품인데, 1권 이후에 작업된게 2권이고(피해자들 다음에 가해관련자들 인터뷰를 한 셈이고).. 테러단체 신도들의 인터뷰 때문인지 2권은 1권에 비해 적었던 하루키의 질문(내지 비판)이 참 많습니다. 보통 취재 기사는 내용이 딱딱하거나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오진 않고, 그렇기에 1권은 더더욱 피부에 와닿는 작품이었던 것 같네요.
3.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하루키 초기작 중 하나입니다. 살 찐 모습이 매력인 박사의 손녀와 함께 '야미쿠로'로부터 탈출하는 꿈과 희망도 없는 모험 스토리! 인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파트와 뭔지도 모를 곳에서 뭔지도 모를 일을 하면서 뭔지도 모를 결말을 맞이하는 세계의 끝 파트가 서로 한 장씩 주고받으며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제가 애니메이션 '하이바네 연맹'을 좋아하는 팬이어서 그 설정을 이 책에서 따왔다 하길래 봤는데.. 무대만 같고 등장인물만 다른 수준의 설정펌이더군요. 굉장히 신비한 작품.
4. 당신 인생의 이야기
현재 살아있는 최고의 SF작가 중 하나인 테드 창의 첫 번째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판타지같으면서도 SF로 귀결되는 참신한 설정과 휴머니즘 돋보이는 스토리, 그리고 있을법한 이야기들. SF소설은 유키카제나 안드로이드 전기양정도 읽은게 다인데 재밌으면서도 그 발상에 깜짝 놀라게 되더군요. 마지막 단편인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소고는 있을법한.. 정말 있을법한 이야기였습니다.
5. 금각사
일본이 낳은 최고의 천재 우익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최고 작품 금각사입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인 탐미주의 작품인데, 으레 이런 작품이 그렇듯 내용이 어려웠습니다. 데뷔작인 가면의 고백보다 더 심화된 것 같고.. 이해되지 않는 것이 유일한 긍지였던 주인공의 행동은 다른 독자들에겐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에게는 그 긍지를 지킨 것 같습니다. 금각사 방화사건의 범인을 소재로 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6. 새 시리즈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수원 농부 이영도의 작품.. 전민희 작품이랑 기타 양판소를 읽으면서 판타지 소설은 우리나라에 잘 쓰는 사람이 정말 없는건가 했는데 이영도가 여기 있네요. 그냥 어마어마한 작품입니다. 특히 기승전결 뚜렷한 눈물을 마시는 새는 마지막권 전체가 사람 소름돋게 만들더군요. 농사 그만짓고 새 후속작좀..
7. 사양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동반자살매니아...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현재에서 일본 문학의 신, 천재 중의 천재라고까지 평가받는데 끝을 모르는 우울함과 파멸적인 전개에 있어서는 그 평에 어울리게 확실하게 무시무시한 흡입력을 보입니다. 소설가 김승옥이 추진하는 다자이 오사무 선집의 두 번째 작품이었는데 시작하고 20페이지만에 사람 우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요. 문장 하나하나에 모든 우울함을 담은 느낌입니다.
8. 검은 꽃
멕시코 애니깽 농장을 주제로 한 김영하의 소설. 일제강점기 시절 어쩔 수 없이 멕시코로 떠난 군상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디부터가 진짜고 어디부터가 가짜인지 모를 정도로 현실감있게 읽었습니다.
9.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작품.
특공대와 미도리로 보는 작품. 전반부는 특공대가 가져가고 후반부는 미도리가 가져간다!
타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인공이 자신부터가 타인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음과 동시에
그 문장 사이사이에 일본 60년대에 대한 향수를 부르는 걸작이라 하지만 제 머릿속엔 특공대의 암스테르담과 미도리만 기억에 남네요..
대강 요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더 읽기는 읽었지만 제가 책들을 읽고 기억에서 날려버리는 소비자라서.. 인상깊게 남은 책들이네요.
책을 읽고 돌아보면 역시 읽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이 책들을 다 사느라 군인 월급이..
기타 놀숲 이라는 만화방인 만화카페 즉 북카페 브랜드가 엄청나네요 인터넷 검색상 전국에 140여 가맹점이 생겼으니까요 인구 30만인 저희 아산도 3개나 생기고 장르소설은 강조가 아니고 만화만 강조일 듯도 보이고요 시간당 2000~2400원 정도니 만화광들은 좋은 대안이 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