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만년만에 깨어난 함장님. 흥미로운 sf 장르소설 이네요.
KTRgjkmrTO
3
3
0
2019.02.03 13:31
아 김대산님 글이었음? 완빤치는 안읽어봤는데.... 몽상가 강산들 김부장이간다 3개 읽어봤는데 김부장은 좀 많이 아재틱 강산들은 좀.... 고딩삘 몽상가는 그 예전에 데로드엔데블랑이었나... 세헤라자드? 가 중간중간 다른얘기 해주던 소설 있었잖아요 꿈이랑 현실 둘로 나눠져서 인지는 몰라도 세헤라자드때 처럼 꿈 현실 둘중 하나만 제데로 읽고 한부분은 대충 넘겨서 읽었던 기억이... 작가 김대산의 강점은 독특함? 이라고 해야하나 주인공이 평범에서 많이 벗어나는 편이고 호불호가 많이 갈릴수 있는 스타일로 변했죠 초기작에 비해선
국내에서 SF소설은 사실상 거의 멸종수준의 비중을 가지고 있죠 안습...
리뷰는 추천
국내에서 SF소설은 사실상 거의 멸종수준의 비중을 가지고 있죠 안습...
1. 제목은 안티 인거 같습니다.
네, 십만년만에 깨어난 함장님.
일단 본문내용을 잘 축약하고 있는건 맞는데
엄청 싸구려 B급 소설 같잖아요.
물론 장르소설이니까 다른사람들 기준에서는 싸구려 소설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2. 일단 기본적으로 작가가 SF 소설을 좋아하는건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국내에서 쓰인 SF 소설이니까 기껏해야
FTL항해, 거대구조물, 테라포밍, 하이브마인드 외계괴수, AI 이정도만 언급될 줄 알았는데
그레이트 필터, 마트료시카 브레인, 블랙홀 정보 역설, 빅프리즈 이론, 시뮬레이션 우주 까지
이야기가 진행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SF소설과 이런 흥미로운 물리학적 이야기들을 좋아한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들 입니다.
저두 이런 요소들에 굉장히 매료되었구요.
(물리학적 이야기 라고는 하지만 어려운 내용도 아닙니다. 진짜 어려운건 이런 물리학적 원리를 위한 수학적 설명 따위로 증명할때 어려운거지 현상이나 이론자체는 간단하고 흥미로우니까요)
거기에 판타지 세계와 마법이 등장하는데
이런 판타지 세계와 마법이 또 과학적인 측면에서 뒤로 갈수록 꽤 정교하게 세계관이 짜여집니다.
세계관이 굉장히 정교하면서도 동시에 이런 세계관의 구성이 단순히 '마법'이 아니라
실제로 현실에서도 쓰이는 양자역학이나 물리이론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풀어가는게 굉장히 재밌습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이것도 100%맞는 물리학이라기 보단 유사과학이지만요)
이런의미에서 이소설은 SF소설이라고 부를만 합니다.
물론 하드 SF는 전혀 아니고 (애초에 사이오닉 에너지라는 속편한 설정 부터...)
아주 라이트라이트한 SF느낌. 그래도 SF 소설이 괴멸했다고 할 수 있는 국내에서 이정도면 저는 만족합니다.
사실 소설의 구성이나 스토리 진행 자체는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입니다.
하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기술과 마법의 원리를 어느정도 과학의 영역에서 설명하려고 노력하니, SF 소설이라고 할만하죠.
3. 사실 초반부는 그다지 매력이 없습니다.
스토리의 처음 시작은 10만년간 블랙홀의 시간유폐에 묶여있다가 자유를 찾은 우주전함의 함장이
10만년사이에 테라포밍되어서 판타지세계를 이룩한 행성에서 벌이는 이야기 입니다.
SF 함대와 강화복을 이용해서 판타지 세계에 내려온 먼치킨 주인공이 깽판치는 내용.
세계관도 흔한것 같고, 스토리도 뻔해보이죠.
4 진짜 매력은 초반부 이후부터 입니다.
세계관의 구성과 스토리의 반전도 여러번 일어나서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초기 100회분? 150회분 까지는 조금씩 조금씩
10만년동안 숨겨져온 비밀들이 들어나면서 스토리가 흥미로워지다가
200~250화 쯤부터는 숨겨져온 반전과 비밀들이 빠르게 튀어나옵니다.
개인적으로 200화 가기 전에는 좀 루즈해져서 그만 볼까 하다가
250화 근처에서 반전이 여러번 터지고 어느정도 스토리가 정리 되니까
굉장히 흥미롭더라구요.
이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 까지 쓸게요.
6. 단점은 다소 떨어지는 가독성과, 어려운 용어들로 인해 이해가 힘들어지는 부분입니다.
가독성이 심각할 정도로 나쁜건 아닙니다만.
약간 정신없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하지만 작가의 필력(?)의 문제보다도 심각한건
소설자체가 가독성이 떨어지게 짜여있습니다.
7. 전반적으로 모든 스토리가 비밀과 의문 투성이 입니다.
10만년 만에 세상에 돌아온 함장은 10만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10만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알아내려고 노력하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적들과 아군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아군과 적들은 교활하게 주인공을 속이기 일수입니다.
진실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고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흔하고
간혹 진실을 이야기 해도, 그 진실을 아주 일부분만 조금씩 조금씩 풀어나가고
심지어 중간중간 거짓말도 섞여 있습니다.
점점 이 세계의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고
아주 천천히 그리고 복잡한 방향으로 과거의 윤곽이 드러납니다.
매우 느리고 답답하게요.
그러다 보니 중반쯤에 되면 스토리는 의문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과거에 이건 왜 이렇게 된거지?
이녀석들의 기원과 정체는 뭐지?
도대체 10만년간 무슨일이 있엇지?
물론 중간중간 정리를 해주려고 노력하는것 같지만
중반부(100화~200화)정도가 되면 약간 답답하고 짜증나질 정도입니다.
물론 250화 이후에는 좀 풀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6.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용어들도 어려움을 더해줍니다.
그레이트 필터, 마트료시카 브레인, 우주의 열핵죽음, 시뮬레이션 우주
이런 SF적 용어들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거나 간단히 넘어갑니다.
제 기억에는 이중에서 제대로 설명이 된건 마트료시카 브레인 정도뿐입니다.
그래요 이런 간단한 현상들은 그 이론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다고 칩시다.
걍 나무위키 한번 읽거나 NUTSHELL 영상같은거 한번 보면 쉽게 이해가 되죠
그럼 끈이론은? 끈이론과 소설속 마법의 설정을 엮어서 영혼과 끈이론을 얽으려는 이야기는?
블랙홀의 정보 역설과 이것에 동반되어지는 사건의 지평선에 세상의 정보가 2차원으로 홀로그램화 되어서 기록된다는 가설은?
그리고 이러한 가설을 또 한번 꼬아서 사건의 지평선이 아카식레코드 라는 가설?
빅 프리즈 이후에 멸망한 우주와 이 우주를 다시 빅뱅으로 돌리는 존재?
블랙홀의 작용권에 간섭해서 에너지를 얻는법?
양자역학과 이런 양자역학으로 만들어지는 시뮬레이션 물질 우주?
양자역학으로 표현하려는 마법?
저도 물리학을 배운적이 없어서 이해 못하겠는 부분이 허다합니다.
그러면 평생 과학같은 것과 친해본적 없으신 분들입장에서는
이건 또 무슨 개소리 인가... 하고 넘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들중 대부분은 그냥 그순간만 잠깐 나오고
크게 몰라도 되거나 관념적으로 대략만 알아도 되는 부분이지만
일부는 스토리의 중요한 키워드들이고
이걸 모른다는건 스토리의 중요 키워드를 놓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내용에 대한 소소한 설명을 왜 안해주시고 넘어가는지 이해가 힘듭니다.
7. 초반부분만 읽으시고 걍 오버테크놀로지로 먼치킨 찍는 이야기구나....
하고 넘기실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설정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게 잘 짰다고 생각합니다.
살짝만 스포일러로 풀자면
처음에는 주인공이 드래곤 잡고 대공하고 제국이랑 싸우고 이런 뻔한 먼치킨물 스케일인데
중반부를 넘어가면 주인공이 아예 행성 자체를 통채로 우주요새로 개조하고
행성에 존재하는 모든 지성체들을 복속시키고 프로파간다와 교육을 통해서 승무원으로 기르고
수십개의 행성을 소유한 존재들과 싸우고... 이런 스케일이 됩니다.
예를들면 상대 행성의 자기장에 간섭해서 내핵의 회전속도를 조절해서 행성 자체를 붕괴시켜 버리고,
행성의 잔해들을 흡수해서 요새의 부품으로 사용한다거나...
항성의 내핵을 채집한뒤, 반물질과 워프시켜서 적들 사이에 드랍해버린다거나...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건
판타지소설에서 우주 스케일의 적과 싸우는 장면이 있어도
그 진행과정은 SF소설과 거리가 굉장히 먼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만
이소설은 마법적인 요소가 있긴하지만 기본적인 틀은 SF물이 맞습니다.
우주 함대전투와 전자전, 로봇으로 싸우고
SF소설의 클리셰가 줄줄 나오죠.
SF 소설과 판타지 두가지 모두 좋아하면 그럭저럭 추천해볼만 합니다
리뷰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