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보고 뉴트랩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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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06:55
날씨가 포근해지면 집중력은 더 떨어지죠.
쟁선계로 이어나와요
[스토리]
주인공이 현대에서 사망 - 이계의 소작농 아들로 태어남 - 트랩 사냥으로 먹고 삶
- 기연을 얻음 - 아버지 사망 -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림 - 복수도 하고 출세도 하고
[장점]
일단 주인공 성격이나 사건 풀어내는 스타일 자체는 마음에 듭니다.
치밀하면서도 독하고, 복수할 때 보면 신중하지만 철저하게 발본색원 하는 것도 좋구요.
단순한 무력적 성장만을 다루지 않고 트랩이나 무기, 각종 보조구 등 도구적인 측면에서
계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서 활용해 나간다는 컨셉은 훌륭합니다.
[단점]
작가님이 자료조사 같은 건 전혀 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현실의 중세를 베낄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중요하게 다룰 부분만이라도
좀 그럴듯하게 써야 하는데 그냥 막 되는대로 주워섬깁니다.
그러니 '주인공 성격은 치밀하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멍청한' 모양새가 되어버림.
중세의 생활상, 경제 시스템, 사람들의 인식, 권력 구조,
거래 및 계약 관계, 전략 등등 이런 거 전혀 신경을 쓴 흔적이 없음.
사람 마구 죽여놓고 그 재산을 제멋대로 갈취해 대는데 주변에선 계약서 하나 믿고 의심 하나 없고...
핵심소재라 할 수 있는 트랩에 대해서도 별로 깊은 고민이 안 보여요.
중세의 촌동네 대장간에서 곰트랩을 뚝딱 만들질 않나...
허접한 마법템도 보기 힘든 세계인데 뭔 놈의 마법주머니는 천지사방에 깔려 있고...
[결론]
치밀하게 설정이 짜여 있고, 개연성이 갖추어진 글을 바란다면 절대 봐선 안될 글.
특히 중세의 시대상에 대한 기대가 있는 독자라면 화가 날 수준...
다만 세세한 부분은 그까짓거 대충~ 하면서 넘어갈 수 있다면 의외로 재미난 작품이긴 합니다.
저는 억지로 디테일에 대한 뇌내 필터링을 OFF시키고 읽는 중인데 아직까진 읽을만 해요.
작가님이 자료조사에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였다면 꽤나 좋은 글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쟁선계로 이어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