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작년 공모전 얘기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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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0 17:33
제가 매회 나올때마다 100원 기부 ㅠㅠ 주말에 다시 오겠다고 해서 일요일인 오늘 기다리는 중이에요
읽어봤는데... 초중반까지 짜증이. 그래도 참고 보니 중반부터 볼만해짐.
때는 작년.
3회 공모전이었죠.
공모전이 시작하자마자 참가하려던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온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성작가들이 미리 선작쪽지로 홍보하고, 심지어 작품과는 전혀 상관없던 전작 표지까지 올려서 어그로를 끄는 등과 같은 사건입니다.
다들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불만을 토로하던게 아직도 생생하네요.
특히 가장 많은 불만을 받았던 작품 중 하나가 11억 재능이 날 도와줘, 였던 거로 기억합니다.
저 위의 문제를 전부 활용하고, 가장 어그로를 잘 끌었던 작품이었거든요.(골베 상위권에 안착한 무료 작품을 접고, 그 작품 선작하신 분들에게 쪽지를 돌려 홍보... 심지어 그 작품에 내걸었던 표지로 어그로까지 끌었...)
결국, 지금과 같이 신인작가가는 아무것도 못한 채 불평불만을 뱉을 수밖에 없었고.
인기가 적었든, 많았든. 완결작품을 가지고 있던 다른 기성작가님들도 울고겨자먹기 식으로 다들 선작쪽지 돌리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웬걸.
제 기억이 잘못된 건 지 모르겠지만.
공모전 당시 초반부터 치고 올라갔던 작품들 중 대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심지어 공모전 당선도 뒤늦게 탄력받아 관심받았던 작품들이 대부분 당선됐던 거로 기억합니다.
또한 당선되었던 분들 중 대부분이 신인 작가분이었습니다.(물론, 기성작가가 필명을 새로 판 것일 수도 있지만.)
대상이었던 나노마신, 최고의 행운, 중헌 그의 이야기, 자고나니 세상이 게임으로 바뀌었다 등... 이외에도 당선되신 많은 분들이 신인 작가(문피아 기준으로 첫 작품이었던)분들이십니다.
그외 공모전 도중 연중했던 재능마켓(압도적 1위였던)도 기억이 나네요.
당시 기성작가분들은 뭐하셨냐고요?
이번 공모전과 비슷합니다.
초반엔 좋은 순위로 출발했으나 결국 당선 작품들에게 밀려나신 분들이 수두룩 했었습니다.
만화 '바쿠만'의 편집자 역할이 주인공들에게 말하죠.
만화는 재미있으면 뜬다고.
저는 장르소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으면 뜹니다.
어그로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없으면 암만 어그로 끌어봤자 죽도 밥도 안됩니다.
밑에 글에서 어떤분이 얘기하셨듯, 기성작가분들(유명한 사람들도)도 신작 연중하는 일 허다하잖아요? 그분들이 연중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글이 재미없으니까. 그래서 안팔릴테니까.
이번 공모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있는 글은 어떻게든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낭중지추, 장르 소설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잖아요.
추천글을 받든, 입소문이 돌든...
재미있는 글은 뜰 수밖에 없어요.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서는 더더욱.
물론 재미있는 작품을 보는 눈이 모두가 같을 수는 없지요.
누구는 하렘을 원하지만, 누군가는 질색하거나.
누구는 유려한 문장 따윈 상관없이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또 누구는 작은 오타 하나하나에 눈살이 찌푸려 지거나.
또 누구에겐 자신이 원하는 소재의 글이면 전부 환영이겠지만, 다른 누구는 클리셰범벅의 식상한 소재를 싫어할수가 있어요.
뭐가 어찌됐든 '대중성'을 갖춘 재밌는 소설은 뜰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난 공모전때도 그랬으니까요.
공모전
이제 겨우 2일 지났을 뿐입니다.
공모전 기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요.
재밌는 작품 올라오리라 기대하셨던 독자분들, 조금만 더 참아봅시다.
자기 작품 상위권에 랭크될거라 기대했던 작가님들, 불평은 그만. 한 줄이라도 더 퇴고하고 고민합시다.
읽어봤는데... 초중반까지 짜증이. 그래도 참고 보니 중반부터 볼만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