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중용문 재밌네요. 군림천하 재미?
hkMp31sY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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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01:14
야, 10편 정도 더 쓸 줄 알았는데 진짜 칼이네요...
이런 소설의 특징이, 빠른 전개로 재미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질리게 되죠 그리고 환생좌하고 비슷한것은 상관없는데, 좀 다른 느낌을 나게 해야죠
얼마전에 읽었던 <불사무인>의 군주님 작품인데
<불사무인>보다 더 괜찮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일단 19권(완결) 분량임에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사실 초반이 괜찮아도 중반 가면서
힘을 잃거나 후반에 용두사미가 되는 케이스가
많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템포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박수 쳐주고 싶네요.
일단 천중용문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사실 대다수의 무협이 벗어나지 못하는 일종의 이야기 틀이
있는데 저는 그게 [주인공의 독보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을 어떤 인물상으로 설정하든 어떤 이야기를 하든
이 [무협] 장르는 대부분 이 틀을 취하게 된다는거죠.
여러요인이 있겠지만 저는 그 이유중 하나가
그런식의 이야기외의 이야기를 쓸만한 작가의 식견이나
역량이 부족한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독보행]은 흔한 클리셰들이 많이 있지만
[문파의 발전]이라는 주제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천중용문같은 경우도 굉장히 주인공을 중심으로
조명하긴 합니다만 주인공이 문파의 일원으로서,
실질적으로 문파를 영도하는 입장으로서
문파를 키우고 무림에서의 입지가 커나가는
과정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잘 묘사된 편입니다.
이렇게 쇠락한 문파를 성장시켜나가는 이야기는
군림천하가 오버랩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는 군림천하보다도 더
포인트를 잘 잡았다는 느낌입니다.
군림천하같은 경우 숨겨진 무공비급에 관련된 비사의
비중이 과해서 그 포인트가 약간 흐려진 느낌이었어요.
<천중용문>같은 경우는 작가님이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대인관계술, 용인술, 처세술, 사회경험 이런 부분들이 극중 인물들에
잘 녹아있어서 주인공이 다른 인물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태도, 처세같은
부분들이 일반적인 무협소설의 얄팍한 인물상보다 훨씬 깊이감이 느껴졌습니다.
그게 주인공의 인물설정과 괴리되지 않은 점도 괜찮았구요.
그야말로 작가님의 연륜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은 장점입니다.
전체적으로 구성면에서 [성장-위기-해소]의 흐름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깔끔하게 이어지는 편입니다.
등장인물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공기화되지 않고
알차게 쓰는 느낌이 들고요.
그래서 중간에 크게 손에 놓거나 하는 부분이 없었고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 트렌디한 느낌에 많이 맞춘 느낌이라
히로인이 여러명 등장하는데
약간 의외였던 부분은 생각보다 연애라인을 잘쓴다!
라는거네요.
주인공이 여러 히로인과 맻어지는데
그중에 몇몇 이야기는 그냥 단독으로 떼놓고 보더라도
로맨스 소설 퀄리티가 아닌가 싶은...
<불사무인>에서는 잘 못느꼈는데 이 분이 이렇게
로맨스적인 부분을 잘 썼나 싶어서 의외였습니다.
히로인이 여럿이라고 마치 주인공 장식물 마냥
존재하는게 아니라 캐릭터들을 섬세하게 표현해서
나름대로 그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입장에 따라
합리적인 생각들을 지니고 행동하면서 개성을
표현해내신 점도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장점들만 얘기했는데 단점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제가 느낀 단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템포가 일정한 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비슷한 패턴이 많다보니 읽다보면 어느정도 이야기가
예상되는 느낌들이 있습니다.
다만 그래도 중간에 접지 않고 읽었던게
플롯의 퀄리티가 유지되고 장면장면의 맛을 살릴줄 알다보니
알지만 읽는다, 이런 느낌이랄까요..-_-;;
무협이라는 장르가 사실 어느 정도 정형화된
레파토리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이걸 꼭 단점이라고만
하기는 좀 뭣하긴 합니다만..
천중용문같은 경우엔 레파토리가 뻔하지만
캐릭터간의 관계성을 좀 더 현실감있게
표현해낸 점이 강점인 듯 싶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큰 위기감이 없이 이야기가
쉽게쉽게 풀리는 감이 있습니다.
다만 먼치킨이라서 아예 위기감이 없이 해결하는
느낌은 아니고, 위기는 있는데 상황들이 술술 풀리게
맞춰진 느낌이 있습니다.
뭐, 그래도 막나가는 먼치킨보다는 훨씬
[위기와 해소]의 구성이 잘 된 편이긴 합니다만.
큰 스트레스없이 술술 넘기면서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읽다보면 조금씩 걸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정파 후기지수들이
신비문파에 납치가 되는데 그 속에서 소개팅이라도 한
것마냥 서로 짝짝이 맺어진다거나 하는 사례가 있어요.
이게 설명이 충분하면 모르겠는데 두세줄 얼버무리는 수준으로
이런 전개가 나오다보니 약간 좀 뜬금 없다는 느낌이 들죠.
작가님 특징인지는 모르겠는데 작품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남녀 캐릭터를 꼭 누군가와 이성으로 짝을 지어줍니다;
주인공 주변의 등장인물들은 이름없는 조연이 아닌이상
99% 그 안에서 꼭 누군가와 맺어지는 느낌이에요;;
이 외에도 소소하게 조금씩 걸리는 부분들이
없는건 아닌데 말씀드렸다시피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괜찮고, 1~2권 보시고 괜찮으신 분들은
끝까지 완독할만한 작품 아닌가 싶습니다.
제 별점은 ★★★★☆ (다섯 개중 네 개 반)
이런 소설의 특징이, 빠른 전개로 재미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질리게 되죠 그리고 환생좌하고 비슷한것은 상관없는데, 좀 다른 느낌을 나게 해야죠